'현장에 답 있네'…반장 1600명 만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16개 동 돌며 ‘동 현장소통’ 간담회
구청 간부들도 참석해 민원 해결

“모세혈관은 눈에 잘 띠진 않지만, 온몸 구석구석 산소와 영양을 공급합니다. 모세혈관, 바로 실핏줄처럼 우리 지역을 살피며 사업이 잘될 수 있도록 묵묵히 뒷받침하는 분들이 여러분들입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앞줄 가운데)과 청파동 반장들이 지난 5일 현장소통 간담회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동주민센터 4층 강당에는 청파동 반장 40여명과 구청 간부 10여명이 모였다. 이날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함께 뛰는 반장, 함께 만드는 용산’을 주제로 ‘동 현장소통’을 개최하는 날이다.

이번이 나흘째. 박 구청장은 지난 2일 후암동을 시작으로, 이촌제2동, 남영동에서 같은 행사를 진행했고, 다음 달 22일까지 관내 16개 동을 돌며 현장소통 행사를 갖는다. 박 구청장은 “반장님들이 오랜 세월 지역 일꾼으로 묵묵히 궂은일을 해왔지만, 함께 모여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소중한 의견을 듣고, 구정에 반영하고 싶다”고 했다.

전체 16개 동이 있는 용산구에는 1600여명의 반장이 활동하고 있다. 통장은 동 주민센터와 주민을 이어주는 ‘행정 창구’ 역할을 한다면 반장은 ‘골목 단위 살림꾼’이다. 소액이지만 활동비 명목의 수당을 받는 통장과 달리 반장은 무보수 봉사로 운영한다.

질문은 쏟아졌다. 손옥순 반장은 “재개발 지역이라 야간 안전이 취약하니 비상안전시스템을 설치해달라”고 했고, 이규영 반장은 “동네 오르막길 핸드레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폐쇄회로(CC)TV 확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확대, 반사경 설치 등 청파동 골목 구석구석의 사정에 대해 답변하고 즉석에서 간부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거나 여러 사정을 반장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용산구청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도로과장, 공원녹지과장, 안전재난과장 등 간부들이 참석해 직접 상황을 설명하거나 즉각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용산구는 올해 반장 역량강화 교육을 만들어 6차례 진행해 빗물펌프장, 유수지, 용산박물관 등 관내 주요 시설을 관람했고, 최근 조례를 개정해 반장들을 위한 건강검진비도 확보했다. 내년에는 별도 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반장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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