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심폐 소생술 받는다…문체부 내년 예산 80%↑

1498억원 편성…모태펀드 규모 두 배로 확대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영화 분야 예산 정부안을 1498억원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보다 669억원(80.8%) 증가한 규모로, 코로나19 긴급 지원이 편성된 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다.

한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 이후 극장 관객 수 회복이 지연돼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최근 영화계 간담회에서 "한국 영화를 살리기 위한 심폐 소생술 수준의 긴급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증액은 이런 위기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문체부는 영화 기획개발지원을 80억원으로 33억원 증액하고, 개봉 실적이 있는 제작사의 차기작 기획개발비 17억원을 별도로 편성했다. '볼 만한' 한국 영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중예산영화 제작 지원도 200억원으로 100억원 증액했다.

또 독립·예술영화 관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상영 지원사업 18억원을 신설하고, 국내외 영화제 육성 지원을 15억원 증액한 48억원으로 책정했다.

영화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반도 강화한다. 특히 영화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영화계정을 전년보다 두 배 많은 14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AI 기반 영화제작 지원 22억원과 부산기장촬영소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구축 164억원 등 첨단 기술 활용에도 신경을 쓴다.

정상원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한국 영화산업이 다시 K콘텐츠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스포츠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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