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직원 14배 늘리며 B2B 공략…'최대 투자사' MS와 충돌'

美 CNBC 보도…"기업용 시장 공략 확대"
브라질, 인도 등에 사무실 열고 인력 보강
클라우드에 AI 모델 결합해온 MS와 충돌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의 역할이 사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그가 맡은 주요 임무인 기업용 시장 공략 확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로이터연합뉴스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주 현지 기업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해 브라질, 호주, 인도 등에 새로 사무실을 열었다. 라이트캡 COO는 기업용 시장 진출을 위한 전문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18개월간 담당 팀을 약 50명에서 700명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영업 담당자와 고객을 직접 지원하는 개발자 등이 포함됐다. 그는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오픈AI가 지난 2023년 GPT-4와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한 뒤 기업들의 수요가 몰려드는 것을 체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픈AI는 영업 사원들에 의존하기보다는 엔지니어의 역할에 무게를 두면서 해당 기업 파트너와 직접 협력해 AI 모델이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도록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미국의 주요 기업 중에서는 제약사 모더나와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자사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 확대 등에 활용하고 있다.

오픈AI의 B2B 시장 확대는 최대 투자자인 MS와 긴장 관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MS는 그동안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오픈AI의 첨단 AI 모델을 결합해 제공하면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를 늘려 왔기 때문이다. CNBC는 "오픈AI가 기업용 AI 모델 직접 판매를 확대할수록 양사 간의 충돌은 더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라이트캡 COO는 "MS와의 경쟁 구도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서 "(AI 시장은) 기회의 공간이 워낙 방대해서 어떤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중시하는 것은 모델의 품질과 안전성·신뢰성, 고객들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오픈AI가 MS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 조건을 재조정하는 논의를 진행하면서 양사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MS가 소유한 오픈AI 지분 구조와 향후 투자 방식, 인프라 공급 조건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가시화됐다. 오픈AI의 영리 법인화, AI 모델의 시장 경쟁, 기술 접근성, 매출 배분 등도 양사의 갈등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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