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은 세계 공통 언어…음악으로 교감하는 '케이팝드''

이연규 CJ ENM 프로듀서 화상 인터뷰
일본 그룹 JO1 논란에 "K팝에 가까워"
약물 대리수령 싸이 편집? 답변 안 해

이연규 프로듀서. 사진제공=CJ ENM

"K팝은 해외 모든 사람이 즐기고 공감하는 세계 공통 언어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음악이에요."

29일 화상으로 만난 이연규 CJ ENM 프로듀서는 애플TV+ 음악 경연 시리즈 '케이팝드(KPOPPED)'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프로그램은 이날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케이팝드'는 해외 팝스타가 자신의 히트곡을 K팝 스타일로 편곡해 무대에 올리는 방식이다. 8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서울 공연 현장에서 관객 투표로 승패를 가른다. 그는 "경연 포맷이지만 승패보다 글로벌 아티스트가 음악으로 교감하는 순간 자체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2021년 시작됐다. 이 프로듀서는 "당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라이오넬 리치가 만나 음악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할 방법을 논의했고,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기존 곡을 신선하게 재해석하면 새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했다"고 했다.

출연진에는 메건 더 스탤리언, 패티 라벨, 스파이스 걸스 멜라니 B·엠마 번튼, 보이즈 투 맨 등 14팀과 있지, 에이티즈, 케플러, 빌리, 스테이씨 등 K팝 그룹이 합류했다. 섭외 과정에 대해 그는 "어려움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룹 JO1의 출연을 두고는 논란도 있다. JO1은 2019년 한일 공동 제작 '프로듀스 101 재팬' 최종회를 통해 결성된 일본 11인조 보이그룹으로, 'J팝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프로듀서는 "JO1은 케이팝 시스템에서 나온 팀"이라며 "음악을 들으니 K팝 성향에 가깝다고 느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 넘치는 에너지가 인상적인 팀"이라며 "보고 판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케이팝드' 스틸. 사진제공=애플TV+

K팝 문화가 자연스럽게 반영됐다. 이 프로듀서는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K팝 가수 특유의 '엔딩 요정' 포즈를 제안했을 때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이내 카메라를 찾아 포즈를 취하더라"며 "열정적인 K팝 관객들의 환호에 압도된 출연자도 많았다"고 전했다.

해외 가수들은 서울에서 48시간 안에 협업 무대를 완성해야 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연습과 리허설을 끝내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지만, 프로답게 완성했다"고 말했다.

출연자 싸이는 2022년부터 수면제를 매니저를 통해 대리 수령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사실상 중심을 잡는 역할로, 출연 분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 관련 질문에 이 프로듀서는 "답변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작품 관계자도 "출연자 개인 사안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총괄 프로듀서로는 라이오넬 리치, 이미경 CJ 부회장, 그렉 포스터, 모이라 로스가 참여했고, 진행은 배우 겸 희극인 손수정이 맡았다. 이 프로듀서는 "케이팝드를 통해 한국의 거리와 젊은 문화, 일상의 모습까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이어 또 하나의 K팝 콘텐츠로 자리 잡길 기대했다. "케이팝을 모르는 사람도 한국 문화와 음악을 흥미롭게 보길 바란다. 음악은 결국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언어"라고 강조했다.

문화스포츠팀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