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손석희 '연습 하셨나' 문형배 대답은?

MBC '손석희의 질문들3' 출연
尹 전 대통령 파면 전후 비하인드 소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지난 4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파면을 주문했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심판 전후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3'에 출연한 문형배 전 권한대행은 "저 순간(파면 당시)을 다시 보니 어떤 생각이 드시냐"는 손석희의 질문에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손석희가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인간적으로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인데 마지막 문장, 아무개를 파면한다. 연습하셨나"라고 묻자 문 전 재판관은 "4번 정도 한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때 재판장이 주문을 읽을 때 원고를 보는 것 같았다"면서 "그런데 주문이라는 것은 정면을 바라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연습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 전 권한대행은 이어 "판사들은 대체로 선고할 때 판결문을 보고 읽기 때문에 고개를 드는 게 쉽지 않다"라며 "그날 생중계가 되고 카메라가 들어올 게 예상됐기 때문에 무조건 카메라를 보고 '선고한다', 그걸 4번 연습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형배 "선고 전 재판관 8명 모두 모이기도…혼자선 정확하고 크게 읽기 연습해"

문형배 전 권한대행은 여러 차례 연습했는데도 당시 잘 되지 않아 동료 재판관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도 전했다.

문형배(왼쪽) 전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2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손석희와 인터뷰하고 있다. MBC 유튜브 캡처

문 전 권한대행은 "마지막에 고개를 숙였다. 숙이면 안 되는데 습관이 나온 것 같다. 사실 그날 재판관 8명이 모였다"며 "그날 논의된 게 저의 선고 모습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평소 제가 말이 빠르고 목소리가 작다. 자기들 앞에서 또박또박 크게 읽어보라고 요구하던데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무실에 가서 연습했다. 또박또박 크게. 제가 카메라를 보고 주문을 읽고 속으로 됐냐? 이 정도면 되겠느냐? 그런 마음으로 끝냈다"고 덧붙였다.

尹 구속에 대해선 노코멘트…"결정 수용을 위해 만장일치 필요했다"

뒤이어 손석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 넉 달을 바깥에서 흔히 표현하기를 '활보했다'고 한다"라며 "자신 때문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는 모습이 나왔다. 당초 구속이 취소되고 석방이 됐을 때 평가하기 어렵나"라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에 문 전 재판관이 "분명히 입장을 갖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을 아끼자 손석희는 "윤 전 대통령은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감옥으로 갔다. 다시 구속된 것,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하시죠?"라고 다시 물었고, 문 전 재판관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제3자 입장에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답변을 피했다.

"4월 1일에 8대 0이었나, 짐작하셨나"라는 질문에는 "네. 개인적으로 만장일치해야 하고, 만장일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장일치를 해야 하는 이유는 결정의 수용을 높이기 위해서 그렇고 그만큼 명백하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표결을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4월 1일 선고기일을 지정해야 4월 4일 선고가 될 거라고 봤다"며 "4월 4일을 넘길 경우에 제 퇴임이 4월 18일이라 한 주밖에 없는 거라 탄핵 재판이 표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트렌드팀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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