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다음 달 도쿄게임쇼에서는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게임 세계관과 유저 팬덤을 늘리고자 한다. 로컬라이징, 밸런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은 28일 서울 마포구 WDG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 미디어 시연회에서 "일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시장 공략을 위해 브랜딩과 모객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제나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 중인 역할수행게임(RPG)으로, 혼돈의 존재(카오스)에게 잠식된 인류를 배경으로 한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각 캐릭터가 가진 '카드 덱'을 조합해 전투를 펼친다. 캐릭터 덱은 탐험 과정에서 변화하고, 이용자는 전투마다 덱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조합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다. 캐릭터의 기억이 삭제되거나 정신이 붕괴하는 등의 공포 요소가 더해졌다.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공동대표는 "과감한 도전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카제나와 비슷한 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최근 5년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어두운 주제·분위기의 작품이 대세인데, 게임 업계에서는 이런 시도가 사실상 없었다"며 "저희가 최초 사례가 아닐까 싶다. 심장이 두근거릴 즐거운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당 25종의 고유 카드, 100종의 공용카드 능력이 있고 이를 조합해 빌드업하게 된다"며 "핵심 재미 요소를 극대화하면서 밸런스를 잡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로컬라이징 노력도 부각했다. 김 실장은 "로컬라이징 영역은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지역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음성 녹음 같은 경우 유명한 성우를 섭외하는 등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전등록을 진행 중인 카제나는 연내 글로벌 동시 론칭(중국 제외)을 목표로 한다. 다음 달 18일부터 나흘간 한국과 북미, 일본, 대만에서 사전 플레이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를 지원한다. 사전등록 100만명을 돌파한 카제나는 최근 중국 외자 판호를 획득했다. 정식 출시 전에 확보한 것이어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김 실장은 카제나 지식재산권(IP)의 확장을 기대했다. 그는 "각종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게임 외적으로도 카제나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와 함께 IP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2차 창작물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브컬처 게임이 단기 매출에 집중해서 초반에 반짝하고 등수에 오르는 것만이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서비스하는 게 목표고 매출 지표보다는 트래픽 지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초반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들어오고 이들의 리텐션을 얼마나 유지하고 3개월, 6개월 후에도 이용자들을 끌고 가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