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김용우기자
부산형 국제개발 협력 연수 모델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부산의 자원순환 정책이 파라과이의 미래 도시 전략으로 전파되고 있다.
부산시가 파라과이의 정책결정자들을 초청해 자원순환 정책 연수를 시작했다. 시는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파라과이 수도권 고형 폐기물 관리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한다고 알렸다.
이번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이 공동 주관하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모에 선정돼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국비 약 8억원을 지원받는다.
연수에 누에바 콜롬비아 시장, 빌라엘리사 시의원, 감사원 사무국장 등 파라과이 정책결정자 14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정책 강의, 현장 방문, 체험 활동, 워크숍 등 이론과 실습이 균형 잡힌 맞춤형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부산시 자원순환과장이 직접 나서는 '순환 경제 정책 간담회'를 통해 현지 현안에 적용 가능한 정책 아이디어를 나눈다.
부산의 자원순환 현장을 체험하는 일정도 눈길을 끈다. 주요 방문지는 부산환경공단 자원순환 협력센터, ESG 기반 사회가치경영센터, 시민 나눔장터, 도모헌 등이다. 참가자들은 '폐기물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부산시의 사례를 살펴본다.
연수 마지막 주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실행계획(Action Plan)을 도출해 오는 27일 '순환 경제 공적 개발 원조(ODA) 토론회'에서 발표한다. 토론회는 해운대 창업공간 100에서 열리며 지역 민·관·산·학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부산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해외 초청 연수를 넘어 '부산형 국제개발 협력 연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자원순환특화단지와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활용해 실습형 연수를 제공하고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자원순환 스타트업 테라클도 참여해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전용우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는 "이번 연수에서 부산의 우수한 정책과 기술을 알리고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석 시 환경물정책실장은 "부산의 폐기물 관리와 자원순환 정책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개발도상국 지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