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반 재소자들과 달리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에어컨이 가동되는 넓은 접견실을 장시간 사용하고, 주말과 야간 등 접견 제한 규정까지 예외 적용받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 의원은 13일 KBC 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 인터뷰에서 "식사도 뭐 별다른 문제 없이 잘하고 있는 걸로 확인을 했다. 특별히 건강상 문제는 없다"면서 "변호인 접견 시간이 통상의 9시에서부터 일과 시간인 오후 6시까지가 마감인데, 그 일과 시간을 경과해서 9시 반까지 (취침 직전까지) 접견을 한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말에는 접견이 금지가 되는데 심지어 주말에도 접견을 한 기록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한 접견실이 일반 재소자가 사용하는 비좁은 변호인 접견실이 아니라, 검사나 수사관이 공무로 사용하는 넓고 쾌적한 '공무상 조사실'이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 공간은 외부인 출입이 드물어 윤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처럼 쓰이고 있다"며 "이러한 특혜를 구치소에서 제공을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할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벗고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음에도, 구치소 측이 징벌위원회를 소집하거나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구치소 규칙 위반에 해당하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현 구치소장이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수원구치소 소장에서 서울구치소로 '영전'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자신을 승진 영전을 시킨 그런 거에 대한 보답 이런 게 아닌가 이런 지금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아 강제 인치가 추진됐지만, 첫 집행 과정에서는 수의를 벗고 있어 물리력 행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두 번째 집행 때는 교정본부 특수팀(CRPT)이 투입됐으나, 인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넘어지며 부상 우려가 제기돼 집행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