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불과 1년6개월 전 고용했던 통역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던 오타니 쇼헤이가 이번엔 피소를 당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 외신은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인 케빈 J. 헤이즈 시니어와 부동산 중개인인 마쓰모토 도모코가 LA 다저스 소속 야구 선수인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를 미국 하와이주 지방법원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1년 반 전 고용했던 통역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던 오타니 쇼헤이가 이번엔 피소를 당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와이 지방 법원에 제소된 소장을 보면,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발레로가 헤이즈 시니어와 마츠모토에게 점차 많은 것들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킹스번 리얼티 캐피털에 그들을 프로젝트에서 제외하도록 강압을 했다는 이유다. 특히 이들은 오타니와 발레로가 2억4000만달러(약 3330억원) 규모의 주택 개발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해 자신들을 배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012년 무렵부터 하와이 하푸나 해변 지역에서 초호화 주택 개발 사업을 구상했다. 10년 이상 사업을 준비했던 이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슈퍼스타'인 오타니를 앞세우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업 홍보 계약을 2023년 체결했다.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인 LA 에인절스 소속일 때다.
실제로 오타니는 해당 고급 주택의 홍보에 직접 참여했다. 올해 1월에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 발레로와 함께 현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파티에 참석했다. 그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개했다. 고급 주택이 완공되면 오타니가 한 채를 구입해 비시즌 별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는 사실도 홍보를 위해 공개됐었다.
오타니는 약 1년 5개월여 만에 다시 구설에 오르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전 통역사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을 사칭해 계좌에서 약 246억원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고소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발레로와 고소인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고소인 측은 발레로와 오타니 측에서 계속해서 계약 조건 변경과 양보를 요구하면서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오타니를 계약에서 빼버리겠다고 압박했고, 결국 자신들이 사업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손실액이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CAA나 발레로 측은 고소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실제 오타니가 이 부동산 개발에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오타니는 1년5개월여 만에 다시 구설에 오르게 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전 통역사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을 사칭해 계좌에서 약 246억원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고소했다. 해당 통역사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연방법원에서 징역 4년9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더 스포팅 뉴스는 "오타니가 다시 한번 주위 인물로 인해 불투명한 문제에 휘말렸다"며 "주변 인물로 인해 트러블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는 다저스에도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우려를 내비쳤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84(458타수 130안타), 42홈런 78타점 112득점, 17도루, 출루율 0.389 장타율 0.624, OPS 1.013을 기록 중이다. 12일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함께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며 MVP 경쟁 중이다. 올해 오타니가 MVP 타면 통산 4번째 수상으로, 이는 7번의 MVP를 수상한 배리 본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