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보훈부, '임시정부 비행학교' 후손 30여명 초청 행사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 주역의 후손들이 공군사관학교, 전투비행단 등을 방문했다.

공군과 국가보훈부는 오는 16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임시정부 비행학교 관계자들의 후손을 공식 초청했다. 주로 미국에 거주하는 후손들은 한 주 동안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보고, 공군사관학교와 제1전투비행단의 비행교육 과정도 견학하게 된다.

이 행사에는 비행학교 설립을 주도했던 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 비행학교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김종림 지사, 비행학교의 재무와 운영을 맡았던 이재수 지사, 한인 비행사 오임하, 이용선, 이초, 장병훈, 한장호, 박희성 지사 등 9인의 항공 독립운동가 후손과 가족 20여 명이 초청됐다.

이외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내 설립된 비영리 단체 '길' 소속 10여 명도 함께 방한해 일부 일정들을 함께한다. 이 단체는 박희성 지사의 조카손녀인 임인자 선생의 주도로 설립됐다. 박희성 지사는 이용근 지사와 함께 1921년 7월 임시정부로부터 육군비행병 참위(소위)로 임명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 장교들인 것이다.

윌로우스(Willows) 비행학교로도 불려온 임시정부 비행학교는 1919년 3·1운동 이후 임시정부와 재미 한인사회의 노력으로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소도시 윌로우스에 설립됐다.

후손들은 지난 12일 선조들이 안장된 대전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공군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공군사관학교를 찾아 교육·훈련체계에 관해 설명을 듣고, 교내 시설들을 둘러봤다. 후손들은 학생조종사들이 비행훈련을 받는 제212비행교육대대도 찾아 학생조종사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에는 후손들이 공군의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1전투비행단에서 부대 현황을 소개받고, 학생조종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광복절 당일 오전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

광복절 오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시타도 계획돼 있다.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 앞서 노백린 장군의 손자 노영탁(88) 선생이 시구를, 박희성 지사의 조카손녀인 임인자(69) 선생이 시타를 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국립항공박물관, 임진각 평화누리 등을 견학한다.

김권희 공군본부 정훈실장은 "항공력을 키워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우겠다며 분투했던 임시정부 비행학교 항공 선각자들의 정신은 지금도 대한민국 공군 장병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면서 "그분들의 후손들에게 오늘날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된 모습과 강력한 위용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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