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광복 80주년 맞아 원폭피해자 위로 방문

원폭피해자 정정웅씨가 피폭자수첩에 대해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설명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광복 80년을 앞두고 12일 서울 정릉동에 거주 중인 원폭피해자 정정웅씨(85)의 자택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대한적십자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 한 달 동안 생존해 있는 전국의 원폭피해자 1589명을 찾아 위로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마음 보드미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방문 대상자인 정정웅씨는 군수공장에 강제로 동원된 부모님을 따라 일본 히로시마에 머무르던 중 원자폭탄 피폭 피해를 입었다. 당시 다섯 살이던 정씨는 8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낙진이 내리는 장면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본인의 가족은 모두 집 안에 있어 살아남았지만, 집 밖에 있던 이웃과 사촌 두 명은 모두 즉사했기 때문이다. 귀국 후에도 정씨는 한국전쟁 등으로 오랜 기간 가난과 배고픔을 겪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원폭피해자 정정웅씨를 위로방문하고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정정웅씨는 1996년부터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한국 정부의 진료비와 진료 보조비를 받기 시작했고 2003년부터는 매달 일본 정부의 원호 수당과 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 다만 30여 년 전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당시에는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해 제때 지원받지 못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대한적십자사는 1986년부터 원폭피해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동시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적십자운동 구성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991년부터 한·일 양국 정부로부터 복지사업을 위임받아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의료비, 종합검진, 원호 수당, 장례비 등) ▲찾아가는 건강상담 ▲원폭피해자를 위한 복지회관 운영 등이 있다.

이슈&트렌드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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