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힐링 라이프… 정비된 자연경관, 몸값 상승 1등 공신

- 주거지 선택 기준 떠오른 ‘그린 라이프’… 산책로 · 공원 품은 아파트 인기 고공행진
- 건강 트렌드 확산 및 주거 쾌적성 맞물려 수요자 선호도 高… 신고가 거래도 속속

부동산 시장의 대세 키워드로 '그린 라이프'가 주목받는 가운데, 산책로나 공원 등 정비된 자연경관을 갖춘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인프라가 집적된 도심 속에서도 쾌적하고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 및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사업본부가 올 1월 발표한 '공원 이용 현황과 시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공원과 산책로가 주거지 선택 시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비율이 전체의 78%에 달했다. 이는 전통적인 선호 요인이던 교육환경(학교, 학원 등과의 접근성)의 응답비율(60%)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쾌적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청약 성적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6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서 분양한 '오티에르 포레'로, 특별공급을 제외한 40가구 모집에 2만7525명이 몰려 1순위 평균 68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약 49만㎡ 규모로 이뤄진 도심공원인 서울숲이 인근에 있고, 한강도 가까이 위치해 있는 등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그에 앞서, 올 2월 충남 천안시에 공급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 역시 4.1km에 달하는 생태탐방로가 조성돼 있는 성성호수공원을 품은 입지환경이 부각되며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7.4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바 있다.

이처럼 산책로 등 정비된 자연경관을 갖춘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진 배경으로는 달라진 라이프 트렌드가 꼽힌다.

최근 MZ세대에서 시작된 걷기 및 러닝 열풍이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 설문에서 '걷기'가 41.2%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달리기'의 경우 6.8%의 비율을 보였다. 걷기 및 러닝에 참여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공원이나 산책로 등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며 공원이나 산책로가 가까운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도심 속에서도 여유로운 힐링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등 입지 강점을 바탕으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정비된 자연경관을 품은 단지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등 굳건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하남시 소재 '미사역파라곤' 전용 117㎡가 올 6월 17억2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한달 앞서 동일 단지의 102㎥ 역시 15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 단지는 미사호수공원 및 미사리경정공원 사이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가 가능한 것은 물론 여가선용 여건이 우수하다.

이렇다 보니 '그린 라이프' 실현이 가능한 신규 분양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신영은 8월,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일원에서 '지웰 엘리움 양주 덕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신영의 대표 주거 브랜드 '지웰'과 대방산업개발의 '엘리움'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39층, 10개 동, 전용 49~122㎡의 아파트 1,595가구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1,355가구이며, 시공은 대방산업개발이 맡는다. 단지는 그린 라이프 실현이 가능한 입지환경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변공원, 고장산 등 산책하기 좋은 다양한 휴식공간이 인근에 있고, 단지와 인접하여 '덕계공업지구 체육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디지털마케팅부 정진 기자 peng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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