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건희 특검 출석에 '조국 부부 구속한 尹 자업자득'

홍준표 "대선 지면 감옥 간다고 경고했다"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 안타까워"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첫 특검 소환 조사가 이뤄진 6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당시 전 민정수석 및 전 법무부 장관)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핵심 타깃으로 삼았던 '조국 일가 수사'를 언급하며 "특검이 조국 선례를 따른다면 윤통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이라며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조국 일가 수사할 때 부부를 모두 구속한 것은 가혹하지 않으냐' '부부 한 사람만 구속하는 게 가족 공동체 수사의 관행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 질문 후 하태경 후보를 필두로 나를 '조국수홍(조국을 수호하는 홍준표)'이라고 덮어씌우면서 내가 마치 조국을 수호하는 사람인 양 몰아붙여져 곤욕을 치른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법에도 눈물이 있는데 아무리 죽을죄를 지어도 부부 중 한 사람은 불구속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었다"며 "이번 사건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잠재울 만한 불구속 사유를 특검이 찾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자"고 했다. 이어 "특검이 조국 선례를 따른다면 윤통으로서는 자업자득이니 할 말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선에서 지면 윤통 부부 모두 감옥 가니 한덕수(전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내세워 장난치지 말라고 지난 대선 경선 때 경고까지 했었는데, 참 안타깝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홍 전 시장은 2021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할 때 관례였다"면서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다. 그 사건에서 조국이 내가 책임지고 구속될 테니 내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면 그 사건은 조국 구속으로 마무리됐을 것이다. 조국이 사내답지 못하게 빠져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그를 압박하기 위해 부인, 동생, 사촌을 줄지어 구속하고 딸까지 문제 삼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여사는 6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 브로커 연루, 공짜 여론조사, 통일교 청탁, 명품 목걸이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헌정사상 전·현직 대통령의 배우자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의 공개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선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수사 잘 받고 오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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