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선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 악재 속에서도 해외 부문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73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7억원으로 31%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2조1979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으로 각각 1.9%, 9.9% 줄었다.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제품. [사진=롯데칠성음료]
해외 부문은 2분기 매출이 4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며 내수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영업이익은 70% 증가한 358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법인은 수입통관 문제를 해소하며 매출이 67% 급증한 344억원, 영업이익은 137.6% 늘어난 148억원을 기록했다. 필리핀 법인(PCPPI)은 매출이 6.1% 증가한 3034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32.6% 늘었다. 파키스탄 법인도 '펩시', '스팅', '마운틴듀' 등 주력 브랜드 호조로 매출이 8.7%, 영업이익이 9.1% 증가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병입(Bottler) 사업 지역 확대와 생산설비 확충 등을 통해 신흥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음료 부문 매출은 4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2% 줄어든 237억원에 그쳤다. 고환율과 원재료비 상승, 비우호적인 날씨, 소비 심리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탄산, 커피, 주스, 생수 등 주요 카테고리 전반이 역성장했다. 에너지음료는 2023년 선보인 '핫식스 제로'와 올 1분기 출시한 '핫식스 더 프로' 등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대비 4.8% 증가하며 선방했다. 수출도 '밀키스', '레쓰비' 등 브랜드 중심으로 6.7% 성장했다.
롯데칠성은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 '칠성사이다 제로 오렌지', '오트몬드 프로틴' 시리즈 등 건강·제로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을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류 부문은 내수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 매출액이 1891억원으로 6.5% 줄었고,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처음처럼'과 '여울' 리뉴얼, 논알콜 '클라우드 논알콜릭' 등 제품군을 강화했지만 소비 위축을 상쇄하긴 어려웠다. 수출은 미국·유럽 시장에서 '순하리' 등을 중심으로 5.9% 증가하며 선전했다. 하반기에는 제품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내실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고정비 효율화 ▲GTM 전략 고도화 ▲고부가가치 제품군(Value TF)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내세웠다. 아울러 '피닉스 프로젝트(Phoenix Project)'를 통한 해외 법인 구조 최적화와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위한 중장기 투자도 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