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이노, 자본조달로 레버리지 부담 완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 대해 레버리지 부담 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일 밝혔다. 다만 지속적인 영업부진은 여전히 신용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복수의 자금조달 및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조달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SK온은 차입금 상환 및 운영 자금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발행대금은 이달 중 순차적으로 납입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인 SK온과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의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은 2025년 11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S&P는 "SK엔무브의 영업이익이 유입됨에 따라 SK온의 재무구조 및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두 자회사 모두 이미 연결 대상이기에 이번 합병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SK이노베이션의 차입금 부담 완화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지주사인 SK주식회사가 유상증자 참여 및 구조개편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는 점은 그룹 차원의 강한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고 판단된다"며 "SK이노베이션이 과거 SK온이 발행한 전환우선주를 이번 합병에 앞서 매입함에 따라 SK온의 상장 여부에 따라 발생할 수 있었던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산매각을 포함한 추가 자금조달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매각이 계획대로 이행되면 최종 거래 조건에 따라 차입금 부담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고 S&P는 전망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부문의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유지 여력은 향후 1~2년 동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약 4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분기 450억원 손실 대비 크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의 재고 관련 손실이 전반적인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화학 부문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P는 "다만 2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배터리 부문의 영업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점"이라며 "미국 내 생산량 증가를 포함해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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