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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8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여름철 전력수급 준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상 36도를 넘기며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2025.7.8 조용준 기자
정부가 태양광 등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연내 내놓기로 했다. 중국산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망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지 주목된다. 최근 문제로 불거진 중국산 인버터의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인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호현 제2차관 주재로 '태양광 제조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와 국내외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과 업계 의견수렴, 전문가 검토를 거쳐 연내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날 이호현 차관은 "성공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은 보급과 성장이라는 두 개의 바퀴로 함께 굴러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며 "정부가 안정적인 공공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기술 개발과 국내 공급망 강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주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한화솔루션, HD현대에너지솔루션, OCI파워, 다쓰테크 등 총 8개 태양광 제조기업 관계자와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공공사업에 국산 제품 우선 사용 ▲차세대 기술(탠덤셀) 개발 예산 확대 ▲국내 생산 제품 대상 세제 혜택 및 보조금 지원, ▲탄소검증제 강화 및 저탄소 제품 인센티브 확대 등을 건의했다.
정부는 저탄소 제품을 우대하는 탄소인증제가 적용되는 재생에너지 예산을 확대해 정부 지원이 친환경 제품 구매로 연결되도록 하고,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태양광 핵심 부품, 기자재의 고효율·고신뢰성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새로운 안보 이슈인 태양광 인버터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 인증을 고도화하고 위험성을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광 전지에서 생산한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장비를 말한다.
지난 5월 미국에선 중국산 인버터에서 제품 설명서에 없는 통신 장치가 발견되면서 미국 에너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장치를 악용해 전력망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