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집사게이트’ 조현상 HS부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

소환 조사 당일 ‘압수수색’ 이례적… 조영탁 IMS 대표 자택도 포함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2023년 9월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전국상공회의소 회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IMS모빌리티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1일 오전 IMS모빌리티(IMS)와 HS효성 관련자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으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4일로 변경됐다. 조영탁 IMS 대표와 조 부회장의 서울 성북구 자택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조 부회장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특검팀이 조 부회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것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범죄 혐의점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당일 소환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고 조사 일정까지 미룬 것은 이례적이다.

HS효성 등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옛 비마이카)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2023년 6월 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를 통해 총 184억원을 투자했다.

특검팀은 이들 기업이 경영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청탁 목적으로 김 여사의 최측근인 김씨에게 투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투자가 이뤄진 데는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투자회사가 보유한 IMS지분 46억여원을 사들인 것도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다. 이노베스트는 2022년 김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는 그의 아내 정모씨다. 특검팀은 이 46억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는데 김 여사 측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애초 지난달 21일 조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조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 계획이 있어 조사 일정을 바꿨다. 하지만 조 부회장이 특검팀의 연락을 받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 일자와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았고, 특검팀은 공개적으로 조 부회장에게 "신속히 귀국·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하라"는 통첩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후 조 부회장 측은 전날 귀국해 이날 특검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회부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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