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1일 국내 증시는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장 초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의 '깜짝 실적'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예상치를 상회한 물가지표와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짙어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3포인트(0.74%) 떨어진 4만4130.98,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51포인트(0.37%) 내린 6339.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3포인트(0.03%) 밀린 2만1122.45에 거래를 마쳤다.
UPI연합뉴스
상호관세 유예조치 종료를 하루 앞둔 점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를 정점으로 관세 관련 뉴스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현시점부터는 보편·상호관세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 물가 데이터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수혜 업종과 소외 업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당분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 전날 국내 증시에선 조선, 방산, 원전 등 직간접적 수혜 업종은 올랐지만 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등에서는 매물이 쏟아졌다.
이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7월 고용 지표 경계감 속 1일 수출입 데이터,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관세 피해 수출주(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와 관세 무풍주(조선, 방산, 원전 등) 간 순환매 흐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새 정부가 대주주양도세 기준 강화,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세제 개편안이 발표한 가운데 세법 개정안 이슈가 증시에 미칠 영향도 관전 요소다. 또 오는 4일엔 2차 상법 개정안 본회의 처리가 예고되고, 8일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8월 정기 리뷰 결과가 공개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 세재 개편안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달 발표 예정인 경제정책방향 내 산업 정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100조원 이상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인공지능(AI) 전력 수요 공급을 위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이 구체화할 경우 AI, 재생에너지,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가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