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인공지능(AI) 훈련에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2000만~2500만달러(약 278억~347억원)를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급액 규모는 NYT의 작년 매출액의 거의 1%에 달하는 금액으로, 아마존은 이를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회사는 앞서 지난 5월 NYT 기사와 요리·레시피 사이트인 NYT 쿠킹,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등 콘텐츠 사용 허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계약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NYT 콘텐츠로 AI 모델을 훈련하고, AI 음성비서 알렉사 등 아마존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NYT 콘텐츠 요약본과 발췌문 등을 제공할 수 있다.
AI 챗봇을 이용한 검색이 인기를 끌며 전통적인 검색 트래픽과 언론사 웹사이트 광고 수익이 흔들리고 있다. 기술 기업들은 기사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사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해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5년에 걸쳐 2억50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폴리티코와도 콘텐츠 이용 계약을 맺었다.
NYT는 현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뉴스코프 자회사들은 퍼플렉시티AI에 소송을 제기했다.
WSJ은 이번 합의에 대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출판업계와 AI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어떻게 산정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창문"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