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소비 소폭 반등, 투자는 악화일로...경기회복세 미약(종합)

6월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생산 1.2%↑·소비 0.5%↑
투자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이어져

자동차와 반도체에 힘입어 6월 전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늘어 소폭 증가했다. 소매 판매도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생산과 소매판매가 늘었다고 하나 증가율이 낮고, 투자는 안 좋은 상황으로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5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 4월(-0.7%)과 5월(-1.1%)까지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다가 전달보다 소폭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D램을 비롯한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각각 6.6%와 4.2% 늘면서 생산을 소폭 견인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6% 늘었다. 지난 4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받았던 자동차는 오히려 생산이 늘어났는데, 통계청은 전달 생산이 감소(-2.4%)했던 데다가 수소 자동차 신차 출시 영향에 힘입어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서비스업(0.5%), 건설업, 공공행정 등에서도 생산이 증가했다.

전자부품(-18.9%) 생산은 크게 줄었다. 최창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전자부품의 전방산업은 스마트폰 제품들인데 전방산업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제조업체들이 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 부품들의 생산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은 2008년 12월 30.9% 감소한 이후 16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정부는 미국 관세 영향을 6월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확인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이후 10%의 관세가 부과됐지만 우려와는 달리 선방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외에 EU 등 대체 시장에 진출한 영향도 있을 수 있고 관세 인상에도 일부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흡수하면서 수출 타격을 최소화한 것 같다”며 “6월 동향에서도 6월 광공업생산이 크게 반등했고 출하지수도 5월 -1.0%에서 6월 1.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마이너스…7년 만 최장 감소

투자지표는 악화일로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7%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2018년 2월부터 6월까지 연속 감소했던 이후 7년 만에 최장 감소다. 항공기 수입 감소로 운송장비(-14.8%) 투자가 크게 줄었고, 기계류는 1.7% 증가했지만 전체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과장은 “지난 2월에 반도체 기계 투자가 큰 폭으로 있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전년동월비로 보면 5개월 연속 상승한 만큼 (설비투자) 수준 자체가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기준으로 지난 1월 -17.2% 감소한 이후 2월 21.3% 증가했었다. 다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 2월(8.0%) 증가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소비 흐름을 알 수 있는 소매 판매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의복, 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늘면서 전월 대비 0.5% 증가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1.6% 감소했으나, 준내구재(4.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증가하며 전체 소비를 소폭 끌어올렸다. 통계청은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가 향후 2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는 만큼 소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건설업 전월 기준 플러스 전환했지만 

건설업 생산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6.74% 증가해 전월(-2.5%)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건축(10.3%)에서 실적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었다. 토목(-2.8%) 부문은 감소했지만 주거용·비주거용 건축 공사 확대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통계청은 아직 건설경기가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봤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볼 때 5월(-19.5%)에 이어 6월에도 -11.9% 감소하는 등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업활동 지표가 4월과 5월 부진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했다는 데 주목했다. 기재부는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돼 향후에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2차 추경 효과와 소비 심리 회복, 증시 활성화가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과장은 이날 이뤄진 미국과의 15%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가 상호관세는 10%포인트 낮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말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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