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으로 속였다'…보이스피싱 중계기 전국 설치한 조직 검거, 피해액 78억



세종경찰청, 총책 포함 20명 검거…중계기 등 장비 2000여 점 압수

범행에 이용된 중계기/세종경찰청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외 발신번호를 '010' 국내 번호로 위장하는 불법 중계기를 수도권 곳곳에 설치해 78억 원 상당의 피해를 일으킨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국내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 20명을 검거해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서울·경기 일대 소호 사무실, 아파트, 고시텔 등에 중계기(VoIP Gateway)를 설치·운영하며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지원해온 일당을 전기통신사업법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이 설치한 불법 중계소는 총 28곳에 달하며, 중계기·안테나·홈캠·노트북·소형컴퓨터(라즈베리파이) 등 2066점의 통신장비가 압수됐다.

피해자는 237명, 피해액은 약 7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범죄수익 추징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조직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장비를 소화전, 단자함 등에 던져 전달하거나, 외부인 접근이 어려운 폐쇄 공간에 중계기를 숨기는 등 치밀한 수법을 동원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 증거물/세종경찰청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은 해외에서 발신번호를 변조해 010 번호로도 전화를 건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니 의심 전화는 즉시 끊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청팀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