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남북문제와 관련 "아무리 어려워도 대화 창구는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회의장에서 열린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회의장에서 열린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이 서로 겨누던 확성기 방송, 전단과 오물 풍선, 체제 선전 방송과 방해전파 가동이 중단됐다. 대결과 적대의 상징인 행위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혼란 속의 세계: 평화, 정의, 모두의 번영을 위한 국회 협력과 다자주의'를 주제로 한 일반토론에서 "남북 접경지에 찾아온 작은 평화가 한반도에서 더 큰 평화로, 세계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도록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 상황과 관련해선 "한국은 민주주의 힘이 주권자 시민의 참여와 의회의 책임 있는 역할이 결합할 때 강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 사실은 세계가 직면한 전쟁과 기후 위기, 정치 양극화와 불공정,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의회가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중의원 의장, 시아 키앤 펭 싱가포르 국회의장과 각각 양자 회동을 갖고 양국의 친선 도모와 의회 외교 발전 방안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우 의장은 누카가 의장에게 "아직 해결되지 못한 역사 문제와 조화롭게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누카가 의장은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관계인 만큼 앞으로도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우 의장은 시아 의장을 만나서는 "그동안 한국 상황이 매우 복잡했으나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정상 간 통화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시아 의장은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수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국회의장회의는 국제의원연맹(IPU)이 5년마다 주최하는 의회 정상회의다. 회의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박인철 의장도 참석했다. 다만 우 의장과 박 의장 간에 별도 조우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