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글로벌 안보환경이 악화하고 방위산업이 재편되면서 미국 군수물자 조달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 시장에 진출하려면 계약 수주부터 이행까지 준수해야 하는 미국 조달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단계별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30일 삼일PwC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는 전날 '미국 군수물자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고려 사항'을 주제로 웨비나를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웨비나엔 방산업체 수출업무 담당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웨비나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군수물자 조달시장을 이해하고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돕기 위해 마련됐다.
삼일PwC와 방진회가 29일 공동 주최한 ‘미국 군수물자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고려사항’ 웨비나에서 김태성 삼일PwC방위산업센터 리더가 발언하고 있다. 삼일PwC
특히 PwC 미국 소속 정부계약 전문가들이 직접 참석해 미국 연방조달규정, 원가회계기준, 미국산 우선 구매법(Buy American Act) 및 미국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제도(CMMC) 등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최병로 방진회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복잡하고 정교한 미국 군수물자 조달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전략적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라며 "국내 방산업체들이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데 이번 웨비나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세션에서는 필 쿠스(Phil Koos) PwC미국 파트너, 코리 에이버리(Corey Avery) 디렉터, 제스 포픽(Jess Popik) 매니저 등이 미국 군수물자 조달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사항을 설명했다. 우선 쿠스 파트너가 미국 연방정부와의 계약 유형, 계약 절차, 감독 규정 등 기본 사항을 설명한 후, 주요 규정과 법률 등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그는 "특히 미화 5000만 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한 주계약업체 및 협력업체는 19개의 원가회계기준서(CAS) 전부가 완전히 적용되며, 원가회계 관행 및 절차를 서면으로 기술한 정책서가 공시돼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미국국방조달규정(DFARS)이 요구하는 6개 비즈니스 시스템의 경우, 미국국방계약감사국(DCAA) 또는 미국국방계약관리국(DCMA)의 사후감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원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회계시스템 18개 기준을 모두 준수해 감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코리 에이버리 디렉터가 2025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 미국산 우선 구매법,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제도(CMMC) 등에 대해 설명했다. 에이버리 디렉터는 "최근 국내 방위산업체가 관심을 두고 있는 CMMC는 2023년 12월 CMMC 2.0 버전이 발표되며 규정 준수 부담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2026~2028년 모든 국방 계약에 CMMC가 전면 시행될 때까지 기준 미충족 시 계약 상실, 신규 조달 자격 상실 등 재정적 제재 위험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의응답 세션에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이나 조인트벤처(JV) 설립이 필요한지, 기업들이 자주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등 참석자 질문에 대한 발표자의 답변이 이어졌다. 쿠스 파트너는 "미국 조달시장은 관련 규제와 조건 때문에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웨비나를 기획한 김태성 삼일PwC 방위산업센터 리더(파트너)는 "여러 방산업체의 관심을 반영해 9월 중으로 PwC 미국 소속 전문가들과 회사별 대면 면담을 추진 중"이라며 "트럼프 관세 및 보안강화 대응 등을 다룬 세부 주제별 세미나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