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경남 창원시가 최근 조성한 인공조형물 '빅트리'를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를 모델로 했으나 조감도와 딴판인 모습으로 '흉물'이란 지적이 잇따르자 시민에게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고칠 점을 찾기로 했다.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이 8일 대상공원 '빅트리' 현장 특별점검에 나섰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는 8월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빅트리를 임시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시민들이 직접 빅트리를 방문해 시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임시 개방을 결정했다. 시민들은 관람 후 현장에 마련된 설문지를 작성하거나 시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선점을 제출할 수 있다.
관람은 질서 유지를 위해 1주 차인 8월 4일부터 10일까지는 단체 관람으로, 2주 차인 11일부터 17일까지는 개인 관람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3시와 4시 총 네 차례다.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관람 시간에 맞춰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도보 방문도 가능하다.
빅트리는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슈퍼트리를 모델로 한 전망대다. 창원시는 랜드마크로 삼을 구상을 갖고 있었다. 당초 상층부에 정일품 인공 소나무와 전망대, 하층부에 명상센터와 미디어파사드로 구성된 총 높이 60m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4월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상층부 20m 규모의 인공나무를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창원 대상공원 '빅트리' 조감도. 연합뉴스
이후 최근 모습을 드러낸 빅트리에 대해 부정적인 지적이 잇따랐다. 사업비 344억원이 들어갔지만 조감도와 딴판인 모습에 시민들은 실망했다. 시는 이번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장기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과 함께 개선 방향을 고민해 나가겠다"며 "빅트리가 창원의 의미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