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 비트코인 20억달러 샀다…이해 충돌 우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이 20억달러(약 2조7682억원) 규모의 비트코인과 관련 자산을 취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미디어에 따르면 현재 회사 총 유동자산의 약 3분의 2가 비트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이 소식에 이날 한때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9% 급등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 최대 주주로 약 23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중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한때 가상자산에 회의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취임 이후 가상자산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금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가상자산 차르'를 임명했다. 지난 18일엔 스테이블 코인 규제 틀을 마련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하는 등 가상자산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상자산 사업도 추진 중이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밈코인 $TRUMP 등을 통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에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가족 자산을 불리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현재 자산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월드 리버티 간 이해 충돌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신탁에 있는 자산은 신탁 설립자이자 수익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접적으로 속했고, 2029년 퇴임 후 이용 가능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윤리 전문가들도 이해 충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자 기금(Democracy Defenders Fund)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이해관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