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하루살이 같은 국민의힘…계몽령·부정선거론자들 1차 인적 대상'

전당대회 앞두고 내홍 깊어지는 국민의힘
김용태 "눈속임하려 비대위·혁신위 띄워"
"혁신위, 인적 쇄신 우선순위 꼽아야"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현 상황에 대해 "하루살이 같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이) 늘 고질적·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냥 국민들께 눈속임하려고 하루하루 비대위를 띄웠다가, 또 혁신위를 띄웠다가 한다"며 "결과적으로 '하루살이'로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현민 기자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자신이 느꼈던 장벽으로 의원총회를 꼽았다. 그는 "제가 5대 개혁안에 대해 제안을 했는데 의원총회를 할 때마다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이 절차적인 문제라든지, 아니면 비대위원장이 그럴 말할 권리가 없다든지, 사전에 의견 수렴도 없이 왜 비대위원장이 그런 걸 던지냐든지 비판적인 의견이 많이 돌아왔었다"며 "심지어 저에게 독재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의원총회와 전 당원의 생각이 괴리되어 있는 것도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출범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당이 현 상황에 이르게 된 '8대 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대선 참패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입장 번복 ▲대통령 관저 앞 시위 ▲한동훈 전 대표 당원 게시판 논란 ▲22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특정인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과 연판장 사태 ▲국정 운영 왜곡 방치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방향에 공감한다"면서도 "기준 하나하나는 명확한데 8가지로 많아지다 보니까 '사실상 인적 쇄신을 하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라는 것으로 읽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도 잘못했고, 당신도 잘못했고 하면서 기준을 세운 것 같은데 탕평책으로는 인적 쇄신을 하기가 어렵다"며 "8가지 중에서 우선순위 한두 가지를 뽑아줬으면 좋겠다. 지금 기준을 명확히 세워두면 그다음에 올 당 대표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적 쇄신 1순위 대상은 "적극 지지층을 이용하고 있는 포퓰리즘 정치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당내에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인식하는 분, 부정 선거론을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일차적인 인적 쇄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 또는 강제 배제 정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위원장은 당에서의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개혁을 말하는 의원들을 모아 보수 정당을 새롭게 만드는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뜻을 모아 준 의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