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사 갈등 장기화…'던파' 20주년 행사 전격 취소

네오플 노조, '작년 성과급 삭감됐다' 주장
"영업이익 4% 분배해야" vs. "요구 과도"

연합뉴스

넥슨의 간판 지식재산(IP) '던전앤파이터' 2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던 통합 행사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2025(DNF 유니버스)'가 전격 취소됐다. 네오플은 '준비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 안팎에선 최근 불거진 노사 갈등의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은 내달 개최하려던 DNF 유니버스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 소식은 전날 저녁 주요 게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됐다.

이번 행사는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출시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열리는 통합 IP 축제로, 원작은 물론 모바일 버전과 신작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 차기작 콘텐츠와 개발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네오플 측은 공지에서 "내부 여건상 당초 보여드리고자 했던 모든 콘텐츠를 충분한 완성도로 선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행사를 대신해 20주년을 기념한 사회 공헌 행사로 변경해 진행하고자 한다. DNF 유니버스 2025 행사는 추후 보다 풍성하게 준비해 다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취소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5월부터 본격화한 노사 갈등의 여파로 보고 있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해 사측이 작년 역대 최고 실적에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성과에 따른 성과급이 일방적으로 삭감됐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 수준인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분배금으로 지급하라는 요구가 핵심이다.

노조는 야근 거부와 옥외 집회 등 준법 투쟁을 이어오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직원 1500명 중 약 90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네오플은 성과급 제도 도입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산업IT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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