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이온음료·쉼터버스까지…건설사들 '폭염 대응 총력전'

국토부 지침·건설사 캠페인 잇따라
현대·DL이앤씨·한화 등 다양한 캠페인 가동
쿨 쉼터·기프트 박스 등 근로자 보호책 속속 도입

이달 들어 전국을 강타한 역대급 폭염에 건설현장이 온열질환 경보 상태에 돌입했다. 야외 노동 환경에 놓인 건설근로자들이 고온에 노출되며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와 건설업계 모두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화 건설부문은 'Summer Safety(여름 안전) 푸드트럭'을 운영 중이다. 팥빙수를 먹는 건설 근로자들의 모습. 한화 건설부문.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응급실에 실려온 온열질환자는 1200명을 넘어섰고, 이 중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의 81%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사고 장소는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등 주로 직사광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곳이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전국 17개 시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로공사 등 산하기관, 전국 건설사 6만2000여 곳에 폭염 대응 지침을 긴급 시달했다. 주요 지침은 폭염 시간대 작업 중지, 보랭장구 지급, 휴게시설 설치,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등이다.

건설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현대건설은 혹서기 특별관리기간(6~9월)을 운영하며 수박화채·빙과류·이온음료·쿨토시 등을 전 현장에 배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드름 캠페인'을 통해 냉방장비와 쉼터를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사칙연산 캠페인'을 통해 "물과 염분 더하기, 폭염시간 작업 빼기" 등 예방수칙을 전파 중이다. 호반건설도 체감온도 31도 이상 시 강제 휴게시간을 도입한 '31 STEP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이동 쿨 쉼터' 버스를 건설현장에 순환 투입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은 체감온도 33도에서는 2시간마다 20분 휴식, 35도 이상에서는 옥외작업 제한 등 단계별 대응 수칙을 마련했다. LH는 실시간 체감온도 측정기를 현장에 배치하고, 일정 기준을 넘기면 작업을 즉시 중단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 건설부문도 동참했다. 회사는 여름철 폭염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고자 'Summer Safety(여름 안전) 푸드트럭'을 운영 중이다. 오는 9월 말까지 전국 51개 현장을 순회하며 약 1만명의 근로자에게 팥빙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푸드트럭 방문이 어려운 일부 현장에는 과일스무디와 디저트가 담긴 '기프트 박스'를 대체 지급한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폭염으로 건설노동자들이 심각한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건설부동산부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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