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기자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가 이달 국내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SANS)'를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웨이크'에 프리A(Pre-A) 투자를 단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스는 국내 최초로 원두 없이 커피의 맛과 향을 유사하게 구현한 대체커피 브랜드다. 5대 멸종위기 작물로 지정된 원두 대신 기후 변화와 무관하게 어느 나라에서도 하우스 재배가 용이한 대추씨, 치커리 뿌리, 보리 등의 12가지 원료를 조합해 아메리카노와 유사한 대체 커피를 개발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체 커피 전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그나이트는 글로벌 대체 커피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태동기에 접어든 국내 대체 커피 시장을 토종 브랜드인 산스가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점,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력과 기술력을 지닌 점 등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다만 투자 금액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 조사기관 메티큘러스 리서치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 커피 시장은 올해 162억1000만 달러(약 22조 27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32년에는 240억5000만달러(약 33조375억원)까지 증가하며 연평균 5.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금은 산스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과 추가 연구·개발,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김주영 시그나이트 책임심사역은 "대체 커피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와 같이 기술을 통해 시장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잠재력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를 이어가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