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권서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실격을 당했다. 지난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 2라운드 15번 홀 티박스에서 실격 통보를 받았다. 13번 홀(파5)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권서연이 롯데 오픈 2라운드에서 오구 플레이를 해 실격됐다. 사진제공=KLPGA
권서연은 13번 홀에서 남의 볼을 치지 않았다. 자신의 볼을 쳤지만, 오구 플레이로 판정을 받았다. 권서연이 그린을 노리고 친 공은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공이 연못에 빠졌다고 생각한 권서연은 새 공을 꺼내 드롭했다. 그러다가 원래 쳤던 공이 러프에 걸린 채 살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공이 물에 빠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반가웠던 권서연은 원래 쳤던 볼을 쳐 그린에 올리고 홀아웃했다.
하지만 페널티 구역에 공이 빠졌다고 간주하고 새 공을 드롭하는 순간, 원래 쳤던 공은 '볼 데드' 상태가 된다. 더는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 당연히 권서연이 드롭한 공으로 경기를 이어갔다면 오구 플레이는 아니다. 또 원래 공으로 홀아웃했다 하더라도 14번 홀 티샷 이전에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13번 홀로 돌아가서 드롭을 하고 홀아웃하는 시정 조치를 취했다면 오구 플레이라는 치명적인 규정 위반은 피할 수 있었다.
KL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14번 홀에서 권서연이 경기를 하는 도중 13번 홀 오구 플레이 제보를 받고 15번 홀 티박스에서 기다리다가 권서연의 진술을 들을 뒤 실격을 통보했다. 권서연은 2022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아직 우승이 없고, 신인 시절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