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실적에 힘입어 6월 수출이 전년보다 4%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 수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5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6월 조업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일 적었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8% 증가한 28억5000만달러로 역대 6월 중 1위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실적인 149억7000만달러(+11.6%)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은 15.2%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달러로 2.3% 증가하면서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對)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고차 수출(6억7000만달러·+67.9%)도 많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5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 의약품(11억1000만달러·+54.0%)을 중심으로 36.5% 증가한 16억6000만달러로 6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선박 수출도 63.4% 증가한 2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36억2000만달러·-2.0%)과 석유화학(33억6000만달러-15.5%) 수출은 제품가격이 연동되는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감소 흐름을 지속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10억3000만달러·+7.7%)·화장품(9억5000만달러·+22.0%) 및 전기기기(15억8000만달러·+14.8%) 수출은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6월에는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112억4000만달러·-0.5%)과 중국(104억2000만달러·-2.7%)은 감소세 보였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철강제품을 중심으로 2.1% 증가한 97억6000만달러로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EU 수출은 자동차·차부품, 선박,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14.7% 증가한 58억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플러스로 집계됐다.
인도 수출은 2.3% 증가한 15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보였다.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18.5% 증가한 11억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남미(24억달러·+3.3%), 일본(25억달러·+3.0%), 중동(19억달러·+14.8%)으로의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6월 수입은 3.3% 증가한 507억2000만달러로, 에너지 수입(85억5000만달러)은 14.7% 감소했으나, 에너지 외 수입(421억7000만달러)은 7.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수출(+24억6000만달러)이 수입(+16억3000만달러) 대비 많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억2000만달러 증가한 9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9월(96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347억 달러(-0.03%)로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 부진으로 3.7% 감소한 622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0.7% 증가하면서 흑자 규모(263억달러)는 전년(290억달러) 대비 26억달러 축소됐다. 중국 수출도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감소로 4.6% 감소한 605억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입은 3069억 달러로 1.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78억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48억 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정책의 변동성과 경기 회복 속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당면 과제인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