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취재본부 표윤지
김태흠 충남지사가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표윤지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여야 정치권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8기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전과 몇 범에 재판이 주렁주렁 걸려 있는 사람이 대통령 되는 나라가 정상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여권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어떤 스텐스를 갖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신뢰 회복을 할 수 있느냐 고민을 해야 하는 데 고민이 없다"며 "탄핵을 당하고 선거를 치러 정권을 잃은 상황 속에서도 처절함과 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노선투쟁, 노선싸움에서 국민의힘은 몇 개월 동안 완전히 상처투성이가 될지언정 싸움과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부를 도려내지 않고 대충 덮고 가면 언젠가는 또다시 환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선 "전적으로 반대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부산을 해양도시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국회와 부처 간의 협의·조절 등을 하려면 행정부처는 한 곳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행정 부처 이전은 그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같은 차원에서 윤석열 대통령한테도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적절치 않다고 말한 적 있다"며 "서울은 금융의 국제 허브가 돼야 하므로 국제도시로서 서울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에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행정수도가 세종시로 정해지고 대통령실도 내려오는 상황 속에서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 않다고 본다"며 "특히 충청권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그걸 옹호하는 옹색한 주장을 하고 있다. 해수부가 부산으로 간다고 북극 항로가 개척이라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면 이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지사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몇 개월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데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았다"며 "도민이 임명한 4년 계약직 도지사로서 남은 1년간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