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한기자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로 집계됐다.
안면도, 고산, 울릉도, 독도와 전지구의 이산화탄소(CO2) 배경농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30일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안면도에서 430.7ppm, 고산과 울릉도에서 각각 429.0ppm, 428.0ppm을 기록하며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안면도, 고산, 울릉도는 기상청이 1997년부터 한반도의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관측하고 있는 지점이다. 배경농도는 관측지점 주변의 국지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균질하게 혼합된 대기 상태에서 측정된 농도를 뜻한다.
안면도의 경우는 2023년보다 3.1ppm 증가해 2016년에 이어 최근 10년(2015∼2024년)간 두 번째로 연간 증가 폭이 컸다. 고산과 울릉도는 각각 전년 대비 2.9ppm, 2.4ppm 증가했다.
미국해양대기청에서 올해 4월 발표한 2024년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22.8ppm으로, 전년 대비 3.4ppm 상승했다. 이는 최근 10년 기간 중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배경농도는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3개 지점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지구대기감시 요소들인 에어로졸, 대기 중 반응가스와 강수 산성도(pH)는 대부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가 기후변화 대응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기후변화 정책정보 제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며 "특히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추적·영향·효과 분석 등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