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경수 장관급 위촉에 '러브버그' 소환한 이유

“여론조작 달인이 다시 공직, 치욕스럽다"
"김경수 위촉…국민에 대한 모욕" 강한 질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위촉한 것을 두고 "'러브 버그'처럼 전과자는 전과자끼리 붙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론조작 전과자 김경수가 장관급인 지방시대위원장에 위촉됐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국민을 속인 대가로 실형까지 살았던 인물이 다시 공직에 복귀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여론조작의 달인이 다시 공직의 길을 걷는 이 현실, 참담하고 치욕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임명은 다음 행안부 장관 혹은 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이미지 세탁'일 뿐"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페이스북

또 안 의원은 "김경수만이 아니다. 총리를 비롯한 이재명 정부의 인사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그 대통령에 그 참모들이라는 말, 지금처럼 절실하게 와닿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전 지사가 지난 2021년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지사직을 잃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출소했고, 2023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됐다.

한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는 복권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등 정치활동 재개했다. 이 대통령의 임명으로 약 4년 만에 공직에 복귀하게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인물을 기용하는 등 '통합 인선'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와 더불어 일각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와 멀어졌던 김 전 지사에게 정치적 무대를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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