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공급 지표 줄줄이 빨간불

서울 내 주택 공급과 관련한 다양한 선행지표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 통계를 보면, 올해 1~5월 서울 착공실적은 1만78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분양은 5612가구로 같은 기간 8% 감소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2025.06.27 윤동주 기자

올 들어 5월까지 서울 주택 인허가 실적은 1만9329가구로 같은 기간 84%가량 늘었다. 다만 이는 기저효과여서 상승 폭이 커 보일 뿐 과거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 내 주택 인허가는 적을 때에도 연간 6만가구는 웃도는 수준이었다. 서울 내 주택준공은 2만2440가구로 51% 증가했다.

인허가를 비롯해 착공, 분양은 주택공급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시행사 등 사업자가 인허가를 받은 후 공사에 들어가거나 분양을 시작해 2~3년가량 지난 시점에 입주하는 게 일반적이다. 중장기 공급 지표가 감소세라는 건 현재도 서울에선 주택공급 부족이 심각한 수준인데 앞으로도 공급 여건이 나아질 가능성은 작다는 얘기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대내외 변수, 1년가량 남은 지방선거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기준 주택 건설 관련 통계.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달 기준 수도권 인허가는 863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1~5월 기준으로는 6만167가구로 같은 기간 17% 줄었다.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비수도권에서는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달 주택 착공 역시 수도권은 8157가구로 같은 기간 9% 감소했으며 1~5월 기준으로는 4만5215가구로 전년 대비 29% 줄었다. 지난달 수도권 분양은 9554가구로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678가구로 한 달 전보다 2% 정도 줄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13가구로 같은 기간 2% 늘었다.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에 1만5306가구(준공 후 4616가구), 비수도권은 5만1372가구(준공 후 2만239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는 한 달 전보다 4% 줄어든 6만2703건으로 집계됐다. 전·월세는 25만2615건으로 같은 기간 11% 증가했다.

건설부동산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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