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준비' 비대위 구성 착수...당권 경쟁 본격화

송언석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겸임 전망
김문수·한동훈·안철수 등 물밑 경쟁

국민의힘이 차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오는 8월 개최가 유력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가 꾸려지면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국민의힘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내달 1일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한다. 전국위에서는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을 의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오는 30일 김용태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면 당 지도체제가 공백이 되는 만큼 새 지도부 꾸리기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6·3 대선 패배 이후 김상훈·임이자·최보윤·최형두 의원 등 비대위원은 모두 사퇴했다.

새 비대위는 오는 8월 열릴 가능성이 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할이 제한적이고 운영 기간이 짧은 만큼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시간이 촉박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을 사람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관리형 비대위가 꾸려지면 당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비대위원장이 혁신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적극적인 후보군은 안 의원이다. 대구, 부산을 방문한 것에 이어 7월 초까지 인천, 충청, 강원, 호남에서 민심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전 후보는 지난 20일 전·현직 의원 40여명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에 이어 이날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청년들을 만난다. 나 의원은 당 안팎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 한 전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내에서도 전대 출마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아무런 수습도 못 하고 있어 새 지도부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선 대선 경선의 리턴매치가 될 듯해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부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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