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규칙…아는 것이 힘이다]홧김에 클럽을 파손하면

스타르크 KPMG 위민스서 퍼터 파손
그린 벗어나면서 퍼터로 캐디백 내리쳐
고의로 클럽 손상 시 교체나 수리 불가능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올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사고'를 쳤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 달러) 4라운드 15번 홀(파4)에서 성격을 드러냈다.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고 파에 그치자 그린을 벗어나면서 퍼터로 캐디백을 내리쳤다. 너무 강하게 내리쳐 퍼터 헤드가 그만 부러졌다.

마야 스타르크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4라운드 도중 퍼터를 고의로 손상해 웨지로 퍼팅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골프 규칙에 따르면 고의성이 없는 골프채 손상은 '무벌타 교체'가 가능하다. 클럽이 외부 영향이나 자연의 힘, 다른 누군가(선수와 캐디 제외)에 의해 망가졌을 때다. 하지만 스타르크처럼 플레이어가 고의로 파손하거나 성능을 변화시킨 경우는 당연히 구제받을 수 없다. 변형된 클럽을 그대로 쓰면 실격이다.

결국 스타르크는 남은 3개 홀을 퍼터 없이 치러야 했다. 이런 경우 선수들은 로프트가 세워진 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럽을 퍼터 대신 사용하기도 하지만 스타르크의 선택은 웨지였다. 웨지로 퍼팅하는 건 프로 선수도 쉽지 않았다.

스타르크는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m 옆에 떨궜지만, 웨지로 친 버디 퍼팅은 홀에 가깝게 가지도 못해 겨우 파로 막았다. 18번 홀(파4)에서도 3퍼트 보기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잃고 공동 47위(12오버파 300타)에 그쳤다. 스타르크는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해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2승을 수확했다.

문화스포츠팀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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