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준경기자
전남도교육청이 전남교육의 역사 속에서 학부모의 삶과 역할을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23일부터 2주간 청사 1층 로비와 갤러리 이음에서 '전남교육이 걸어온 길에 우리 엄마가 있었네'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남교육의 역사가 학교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부모와 마을,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함께 써 내려왔다는 점에 주목해 기획됐다. '우리 엄마'와 '우리 아빠'라는 이름으로 자녀 곁을 지켜온 평범한 부모들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23일부터 2주간 청사 1층 로비와 갤러리 이음에서 '전남교육이 걸어온 길에 우리 엄마가 있었네'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전남 섬 지역 부모들의 특별한 삶이 집중 조명된다. 본섬과 부속 섬, 그보다 더 작은 섬까지 학교가 있는 전남에서 섬을 지키며 자녀를 키운 부모들의 헌신적인 이야기가 소개된다.
바닷일을 마친 늦은 밤 호롱불 아래에서 육지로 떠난 자녀에게 편지를 띄운 고(故) 문채옥 수영이 아버지의 사연, 물속에서 숨을 참으며 전복을 채취해 자녀를 키워낸 김진섭 대길이 어머니의 이야기는 전남의 교육현장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섬마을 분교를 지키고 있는 김양운 현우 아버지, 자신을 키워준 마을과 학교로 돌아와 교사가 된 최선 씨의 사례도 함께 소개된다. 부모와 자녀, 학교와 마을이 하나로 이어진 전남의 교육현장이 고스란히 담긴다.
학교 가는 길에 함께한 부모의 노력도 이번 전시에 담겼다. 나룻배로 3만4,000리 바닷길을 저어 딸 숙현이를 학교에 보낸 고(故) 박승이 어머니, 썰물 때만 열리는 노둣길을 매일 건너야 했던 자녀들을 위해 갯벌 위에 시멘트길을 만든 조범석 아버지의 이야기,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온 녹색어머니회 활동 등 전남 학부모들의 헌신이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된다.
이 전시는 학교 안에서만 교육의 역사를 바라보던 시각을 넘어 부모와 마을, 일상까지 포괄하며 평범한 삶을 전남교육의 소중한 역사로 남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선국 총무과장은 "평범한 부모들의 이야기가 특별한 전남교육의 역사가 됐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7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8월 신안군청 등 순회 전시를 이어가며 더 많은 이들과 이 감동을 나눌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