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기자
기본소득당이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잇달아 비판하고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정치적으로 무책임할뿐더러 국민과 당원을 거짓 선전으로 기만하고 있는 최 전 비서관을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연합뉴스
용 대표는 이날 "송구한 마음으로 6월4일의 대화를 고백한다"며 "(최 전 비서관은)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기본사회 기획 총괄을 맡게 됐고, 지방선거에 민주당 원주시장 후보로 나가겠다고 약속했기에 기본소득당에 올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전 비서관은 어떠한 여지도 남기지 않은 채 '민주당에 남는 것 외에는 선택지는 없다, 모든 비판은 내가 받겠다'는 말만 수십 번 반복했다"며 "그가 유능할 수 있지만, 개인의 영달을 숨기려는 허황된 말뿐"이라고 강조했다. 용 대표는 최 전 비서관에게 기본소득당에 일단 복귀한 후 본인이 원할 경우 제명해 주겠다는 취지의 말도 오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에서 (민주당이) 합의했던 것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례대표 승계라는 시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순리에 따라 진행해줄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용 대표는 지난 5일에도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적 사기꾼, 의원직 도둑에게 국민의 대표자 자리는 걸맞지 않다"고 주장했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총선 당시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은 군소정당 선거연합인 새진보연합을 결성했다. 이어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공천했다.
그 결과 비례대표 순위 14번까지 당선됐고,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과 합당해 소멸하면서 비례대표 순위 15번과 16번이던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과 최 전 비서관은 민주당 당적을 갖게 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최 전 비서관까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것이다.
최 전 비서관이 민주당 잔류 의사를 드러내자 기본소득당은 "'당선 시 복당한다'는 약속을 해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연일 승계 전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자신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 준 정당으로 돌아가려면 민주당이 제명해줘야 한다. 비례대표의 경우 자진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