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빛의 혁명' 여의도서 유세 마무리…'尹정권 심판'

35분 연설…내란 25번·계엄 9번 언급
尹 비판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마지막 현장 유세지인 여의도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빛의 혁명'을 이끌었던 이곳에서 이 후보는 '내란'을 25번이나 언급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김현민 기자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이 후보는 "이곳 여의도는 내란을 민주주의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이곳에서 우리는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발언 중 '내란'을 25번, '계엄'은 9번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은 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정확히 6개월 되는 날"이라며 "그리고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대선은 파란색이나 빨간색이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이재명이냐 아무개냐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내란 세력 간 정면 대결이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은 35분짜리 연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후보는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며 "그러나 이전 정부는 입으로만 안보를 떠들었을 뿐 평화를 오히려 해쳤다"고 했다. 또 "과거의 북풍 DNA 그대로 평화를 훼손하고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자극해 군사 도발을 유인하지 않았느냐"며 "과연 그들이 안보를 제대로 챙기는 보수 정당, 보수 정권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질서유지는 보수의 핵심 가치인데, 말로만 법치를 외치던 그들이 실제로는 가장 앞서서 법을 파괴했다"며 "이태원 참사, 채해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주가조작 거기에 공천개입, 여론조작, 불법 선거 의혹까지 이 엄청난 불법 범죄 의혹들은 모두 그들이 그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불법 계엄을 비호하고 내란수괴의 탄핵을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25.6.2 김현민 기자

그는 "여러분이 내란을 엄중하게 심판하고 저 이재명에게 국정을 맡을 기회를 주시면 이재명과 민주당은 내란극복은 물론 민주 질서 회복은 기본이고, 첫째로 내수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곧바로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 처방은 물론이고 중·장기적 대응책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RE100 달성, 문화산업 육성 등 추진할 정책들을 언급했지만, 주식시장 활성화를 이야기할 땐 특히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인 불공정 거래·주가조작, 대기업·대주주가 횡포할 수 있는 잘못된 제도, 산업경제·기업 정책 부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이 네 가지를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주가조작을 해 돈을 벌면 그 몇 배를 토해내야 할 것이고 주가조작으로 수천, 수만명을 피해 입히면 그들이 외로워하는 수십만배를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만 명확히 하면 그 누가 감히 이재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에서 주가조작에 나서겠냐"며 "한마디로 가뿐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우리 모두 지금의 이 위기를 넘어서서 국민이 주인인 진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모든 자원과 역량이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쓰이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첫 유세 일정 역시 '빛의 혁명'의 의미를 담아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바 있다.

정치부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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