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심진석기자
영암새실정원이 지난 22일 일반 시민들에게 정식으로 개방됐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는 제29호 민간정원인 영암 새실정원이 지난 22일 정식 개방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새실정원 여는 날 행사엔 박종필 전라남도 환경산림국장, 윤재광 영암부군수,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새실정원은 할아버지 고 정국채, 아버지 정현종, 손자 정서진 씨 3대가 고향 마을에 가꾼 정원이다. 영암에선 처음 등록된 민간정원으로 영암읍 월출산 자락 새실마을에 있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새와 억새가 많아 초곡(草谷), 조곡(鳥谷)으로 불렸다. 정원엔 30여 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다.
정원 규모는 1만 4,634㎡다. 400개 품종의 수목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960년부터 일본 구루메농업시험장, 천리포수목원 등과 교류·수집한 단풍, 동백, 매화는 정국채 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접수(가지)를 직접 들여와 저접(低接)으로 번식시켜 한국 수양단풍의 시목(始木)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목련, 배롱, 귤나무, 석류, 남천 등 2,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깃털 이끼, 서리이끼, 솔이끼 등 이끼류와 만년청 등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단풍이끼정원, 동백암석정원, 매화정원, 맞이정원 등 4개 주제정원 배치가 돋보이는 정원으로 그중 시그니처 정원인 단풍이끼정원은 흐르는 물과 생명 그리고 이끼를 활용해 꾸민 공간이다. 비단잉어는 일본에서 도입 후 정원주가 직접 수정 산란을 시켜 키우고 있으며 연못 주변에는 깃털이끼, 서리이끼, 솔이끼, 만년청 등 지피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매화정원은 200여 품종의 수양 매화로 이른 봄철 월출산의 암석 봉우리를 배경으로 수려한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이름인 '새실'에서 영감을 얻어 붉은머리오목눈이, 곤줄박이, 박새 등을 관찰하는 정원 탐조 프로그램과 월출산의 자생식물을 활용한 테라리엄 만들기, 토종 민물 거북 남생이를 활용한 생태 체험활동 등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다양한 정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현종·정서진 정원주는 "새실정원의 백미는 1970년께 일본에서 도입해 키워온 비단잉어를 품은 이끼정원이다. 오랜 시간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한 정원을 고향의 대표 정원으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월출산을 품은 아름다운 정원을 지역민과 함께 상생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