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측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정치권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접근법에 있어서는 온도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안보 불안을 우려했다. 개혁신당은 전략적 설득을 강조했다.
지난달 1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한국에 주둔한 미군 약 2만8500명 가운데 약 4500명을 미국 영토인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와 관련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방부가 공식 부인했기 때문에 추정보도가 아닌가 싶다"면서 "민주당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이어가겠다.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반대로 강한 우려를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안보 불안이 더 이상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며 "이는 단순한 병력 조정이 아닌 대한민국 안보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억제하는 강력한 힘이자, 한미동맹의 핵심 축"이라며 "대한민국이 전방의 부담을 스스로 떠안게 되는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당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주한미군은 미국의 전략적 이해 하에 한국에 주둔해 있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한 축에서는 국방력을 스스로 강화하고 한 축으로는 미국이 안보적 이익에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측에 설득해서 국민에게 최적화된 결과를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상대로 전략적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