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염다연기자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주목받아온 법무법인 LKB와 법무법인 평산이 합병한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검사장 등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로 구성된 두 법인은 합병을 통해 경력 변호사만 120명 규모의 대형로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 중앙지방법원과 지방검찰청 등 기관과 변호사 법무사 등 업종의 사무실들이 밀집된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사진=허영한 기자
28일 법무법인 LKB와 평산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LKB라운지에서 전략적 합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신설 법무법인 가칭은 'LKB평산'이다.
법무법인 LKB는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사법정책실장·비서실장 등을 지낸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이광범 대표 변호사가 2012년 설립했다. 우리법연구회를 창립한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의혹' 특별검사를 지냈고,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대리인단으로도 활동했다. 검찰 출신 마약·강력수사통 김희준 변호사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을 지낸 김종복 변호사 등이 있다.
2018년 설립된 평산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통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검사장) 출신 강찬우 변호사와 공안과 기획 분야에 정통한 윤웅걸 전 검사장, 삼성 의혹 사건 수사팀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이원곤 전 차장검사 등 다양한 경력의 변호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통합 법인은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며, 변호사 규모는 120여명 수준이 된다. 이들은 '5년 내 국내 5대 로펌 진입'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합병의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마쳤고, 최종 절차는 오는 5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LKB 이광범 대표는 "현직 경험과 분야별 전문가들의 역량을 결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평산 윤웅걸 대표는 "브랜드만으로도 최선두권 로펌을 추월할 것"이라며 "다른 군소형 로펌과도 계속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