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양보하고 챙겨주더라… 어르신 차에 확산하는 이것

지난해 고령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57% 급증
10명 중 7명 "'어르신 운전중' 표지 효과 체감"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차량. 한국교통안전공단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붙인 운전들이 다른 운전자로부터 양보받고 배려를 체감하는 등의 효과를 보이자 지자체들의 제작·배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8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자경위)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운전하는 차량에 부착할 수 있는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제작해 배부한다고 밝혔다.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고령자가 운전 중임을 다른 차량 운전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2023년 도입된 제도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고령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이 표지를 제작·배부할 수 있으며,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은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을 통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7236건으로 전년(6836건)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사망자 수는 42명에서 66명으로 57.1% 급증해 심각성이 커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지난해 조사에서 표지를 부착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다수는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65%)거나 다른 운전자의 양보 및 배려 운전을 경험했다(67%)고 응답했다. 또 일반 시민 96명 중 93%는 '고령운전자 표지 부착 차량에 대해 배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본인이 고령운전자가 됐을 때 표지를 붙일 의향은 다른 운전자의 시선 등을 우려해 35%로 아직 낮은 편이었다.

이용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이 어려운 것은 거주지와 대중교통 간 거리 등 불편한 교통환경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과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통해 고령 운전자 안전과 배려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고령운전자 표지는 함께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교통약자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통안전망 구축도 함께 추진해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