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공직자 500명, 탄핵정국에 '무더기 휴가'?

임택 구청장 3~11일 해외 연수
직무대리 부구청장 동기간 연차
간부 공무원 포함 500명 휴가

광주 동구청사 전경.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등 혼란한 정국 속에서 임택 광주 동구청장을 비롯해 동구청 공직자들 상당수가 해외 출장과 휴가 등으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임택 구청장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기일 하루 전인 지난 3~11일 7박 9일 일정으로 스위스와 프랑스 등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번 해외연수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가 주최한 정책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여하기 위한 일정이다. 임 청장은 WHO 본부를 방문해 도시 건강 분야 활동과 주요 성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문제는 구청장이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업무를 대리하는 부구청장도 휴가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하 부구청장은 지난 8일부터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틀간 휴가를 냈다.

임 구청장이 출장을 떠난 사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동구청 전체 공직자 743명 중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포함해 연인원 총 500명이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일인 지난 4일에는 무려 157명이 휴가를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62명)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구 관계자는 "최근 계엄과 산불 등 당직 근무가 지속됐고, 휴식을 취하고자 낸 연가가 겹쳤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일 내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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