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교역국과 협상에 본격 착수하면서 우리 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율 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전화통화를 갖고 "미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미 정상 간 통화는 전날 오후 9시3분 시작돼 9시31분 종료됐으며, 약 28분간 진행됐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 1월20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8일 만에 이뤄졌다. 정상 간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관세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신속히 줄이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국가에 우선 집중하면서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 등 여러 현안을 한꺼번에 다루는 ‘원스톱 쇼핑’으로 포괄협상을 제시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정상 간 통화는 전반적으로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양국 간 무역균형, 에너지 관련 경제 협력, 안보 협력, 대북정책 등을 논의했고, 양국이 상호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 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 구체적인 대화에 대해 안을 만들어서 통상 당국과 사안별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 간 북핵과 관련해 어떤 대화가 오갔느냐는 질의에 "완전한 비핵화에 공감했다"고 답했다.
또 추경 관련해서는 "민생안정,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10조원 규모 추경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정부 안 만들어 국회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