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송보현기자
2일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시민들이 한 벚꽃길을 걸으며 산책하고 있다. 송보현 기자
한 주엔 눈이 쌓이고, 다음 주엔 반소매가 어색하지 않았다. 이상했던 3월 광주·전남의 날씨가 기상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2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3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의 평균기온은 8.6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된 1973년 이래 역대 5번째로 높은 수치다.
기온은 하순에 특히 가팔랐다. 3월 21일부터 말일까지 평균기온은 11.2도로, 이 구간만 따지면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중국 내륙에서 불어온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된 영향이다. 이 시기 일부 지역에선 3월 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3월 중순은 정반대였다. 꽃샘추위가 찾아오며 기온이 10도 가까이 급강하했고, 15~18일 사이 북극 상층 찬 공기와 저기압 영향으로 눈이 내리는 날도 있었다.
광주·전남 지역의 3월 강설 일수는 3일로 평년보다 1.3일 많았고, 적설량은 1.6㎝로 평년보다 0.4㎝ 많았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 변동성이 커지고, 경험하지 못한 날씨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면서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해서 면밀히 관측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