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은행 'AI 덕분에 4000명 감축 계획…정규직은 대상 아냐'

은행 측 "계약직 직원들에 영향"
AI 모델 800개 이상 배포
IMF "AI, 불평등 심화 가능성 커"

DBS 그룹 홍보사진. DBS 제공

싱가포르 최대 규모 은행이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하면서 향후 4년간 4000개 일자리를 줄이기로 했다. 감축되는 일자리는 대부분이 비정규직 일자리다.

2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싱가포르개발은행(DBS)는 AI가 인간이 하는 일을 더욱 많이 대체하게 되면서 향후 3년간 약 4000개의 일자리가 감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측은 이 같은 조치는 임시직 및 계약직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인력 감축은 프로젝트 완료 후 자연스럽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규직은 감축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유시 굽타 DBS 최고 경영자(CEO)는 "AI 관련 새로운 일자리가 1000개가량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우리는 800개가 넘는 AI 모델을 배포하고 있다. 이 모델들의 경제적 가치는 10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7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DBS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AI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같은 해 AI가 전 세계 일자리의 40%가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AI는 전반적인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반면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지난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일자리를 대량으로 파괴하진 않을 것"이라며 "근로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일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AI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큰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슈&트렌드팀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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