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18일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열린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26일 최근 중국 관료들에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최근 미국이 대중 제재 수위를 최고조로 높여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중국 관료들에 국내외 정세 변화로 인한 도전에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2024년 업무보고를 받은 후 정치국과 국무원 관료들을 포함한 고위급 관리들에게 "제15차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온중구진(?中求?·안정 속 발전)' 기조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며 발전·개혁·개방 등의 과제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앙당의 주요 방침과 정책 결정을 확고하게 관철해 제14차 5개년 계획의 목표를 잘 달성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2024년은 제14차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해다.
시 주석은 또 "조사·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중앙 8항 규정 및 그 실천 세칙을 철저히 이행하라"며 "당을 엄격히 관리하고 통제하는 정치적 책임을 자발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중앙당의 결정과 정책이 철저히 실행되도록 추진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여정에서 새로운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강력한 대중국 정책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 강경 제재 방침은 미·중 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중국 반도체 제재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역대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은 '미국 우선주의 투자정책'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는 중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포함한 모든 법적 수단을 이용해 미국의 기술·핵심 기반시설·의료·농업·에너지·원자재 및 기타 전략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 중국이 선박 건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상업용 선박에 대한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