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약세' 인도증시, 하반기 반등할 것…'비중확대' 유지'

펀더멘털 우려·中 부상에 외국인 자금 유출 이어져
"2분기부터 낙폭 제한...상저하고 전망"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 중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 중인 인도 증시가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근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6일 '신흥국 전략: 인도 증시 조정 장세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인도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 및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회복세가 유효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상호관세 대상국을 발표한다는 전제하에 당분간 인도 증시의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하락폭이 제한되며 차츰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NIFTY50는 작년 9월 고점 대비 13.9%, 연초 대비 5% 하락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로컬기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는데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인도증시에서 237억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같은해 1~9월 누적 순유입액(120억달러)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심화한 원인을 ▲펀더멘털에 대한 해소되지 않는 우려 ▲트럼프 리스크 ▲중국 증시의 부활 등 3가지로 봤다.

먼저 김 연구원은 "지표 부진으로 인도 고성장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인도 정부가 2025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지속 하향 조정하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이라고 펀더멘털 우려를 짚었다. 또한 "글로벌 주요국 대비 높은 관세율을 부과하고 있는 인도는 트럼프 상호관세의 첫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검토 기간이 끝나는 4월 초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4%가 이러한 미 상호관세 리스크에 노출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거 중국 증시가 장기침체일 때는 인도 증시의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인도 증시가 최근 딥시크발 중국 증시의 강세 전환에 더 큰 여파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해 인도 증시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내며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2월28일 발표될 3분기 GDP 컨센서스는 6.3%"라며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며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인도 정부의 인프라 개발, 소비 촉진 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정책지원 역시 회복세를 도울 것으로 관측됐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나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며 "(인도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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